[피크 챌린지] 비싼 총보다 맵 한 구석을 외우는 게 더 셌던 서든어택

폭풍같은주황호랑이31281

[피크 챌린지] 비싼 총보다 맵 한 구석을 외우는 게 더 셌던 서든어택

[넥슨 피크 포스트 챌린지 참여 중]

https://peak.nexon.com/post/2445

게임에 돈을 쓰기 시작하면 기준이 자꾸 올라갑니다.

처음에는 작은 편의 기능 하나만 사려고 했는데, 어느새 장비와 캐릭터 외형까지 비교하게 됩니다. 이미 결제한 금액이 있으니 접속하지 않는 날에는 괜히 손해를 보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그러다 친구가 오랜만에 서든어택이나 한 판 하자고 했습니다.

창고를 열어보니 예전에 받아둔 기간제 무기 몇 개가 남아 있었습니다. 어떤 총이 요즘 좋은지 몰라 그냥 익숙해 보이는 돌격소총을 들고 들어갔습니다.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첫 판에는 적을 발견하기도 전에 죽었고, 두 번째 판에는 섬광탄을 벽에 맞혀 제 눈만 멀었습니다. 그래도 이상하게 짜증보다 웃음이 먼저 나왔습니다.

좋은 장비를 맞추지 않았는데도 바로 친구와 같은 방에 들어가 놀 수 있었고, 한 판이 끝나면 그날의 실수도 함께 끝났습니다.

제가 가장 알뜰하게 즐겼던 넥슨 게임은 서든어택입니다.

새 총을 사기 전에 제가 먼저 바꿔야 했습니다

처음 몇 판을 지고 나니 총이 문제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상대가 사용하는 무기는 좋아 보였고, 제가 든 총은 반동도 크고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상점과 인벤토리를 오가며 다른 무기를 한참 구경했습니다.

그러다 친구가 제 화면을 보고 한마디 했습니다.

“너 총이 문제가 아니라 계속 바닥 보고 다녀.”

확인해 보니 정말 그랬습니다.

저는 이동할 때 조준점을 상대의 몸이 나올 높이에 두지 않고 바닥 가까이에 두고 있었습니다. 적을 발견한 뒤 마우스를 위로 올리는 동안 이미 몇 발을 맞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무기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대신 조준점을 조금 높게 두고, 코너를 돌 때 먼저 적이 있을 만한 곳을 바라봤습니다. 이것만 바꿨는데 적어도 총을 한 발도 못 쏘고 죽는 일은 줄었습니다.

비싼 무기를 구하는 것보다 제 습관 하나를 고치는 편이 훨씬 효과가 컸습니다.

한동안은 웨어하우스만 했습니다

처음에는 여러 맵을 돌아다니는 것이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맵이 바뀔 때마다 적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몰라 같은 실수를 반복했습니다. 총소리가 들려도 어느 방향인지 판단하지 못했고, 안전하다고 생각한 곳에서 갑자기 공격받았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웨어하우스처럼 익숙한 맵만 골랐습니다.

처음에는 지도가 단순해 금방 질 생각한 곳에서 갑자기 공격받았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웨어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같은 맵을 반복하니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상대가 자주 숨어 있는 상자, 수류탄이 날아오는 위치, 위험할 때 잠시 몸을 숨길 공간을 알게 됐습니다. 총을 잘 쏘지 못해도 적이 나올 위치를 예상하면 먼저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무기보다 익숙한 맵 하나가 더 든든했습니다.

서든어택 공식 초보자 가이드에는 무기 장착과 기본 단축키뿐 아니라 ‘웨어-봇’과 ‘A보급-봇’처럼 인공지능을 상대로 연습할 수 있는 과정도 안내돼 있습니다.

돈을 쓰지 않아도 한 판의 이야기는 생겼습니다

서든어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제가 킬을 많이 한 판이 아니었습니다.

폭파미션에서 마지막 한 명으로 남았던 적이 있습니다. 평소 같으면 괜히 앞으로 나갔다가 바로 죽었겠지만, 그날은 총소리가 멈출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발소리가 들리는 방향을 보고 구석에 숨어 있었는데 상대가 제 앞을 그대로 지나갔습니다. 뒤에서 겨우 잡은 뒤 폭탄을 해체했습니다.

친구들은 제가 침착했다고 했지만 사실은 겁이 나서 움직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승리는 승리였습니다.

좋은 스킨이나 특별한 캐릭터를 사용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발소리 하나 듣고 기다린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런 일이 생기니 장비가 평범해도 다음 판을 다시 시작할 이유가 충분했습니다.

서든어택은 걷기, 앉기, 무기 전환 같은 기본 조작을 익힌 뒤 팀데스매치나 폭파미션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실제 지출을 줄였던 다섯 가지 방법

제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상점보다 인벤토리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 받아두고 사용하지 않은 무기나 보상 아이템이 의외로 남아 있었습니다. 기간제 아이템은 아끼다가 사라지는 것보다 바로 사용해보는 편이 나았습니다.

두 번째로 돌격소총과 저격소총을 동시에 배우지 않았습니다.

두 무기는 움직임과 거리 감각이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돌격소총 하나만 정해 반동과 재장전 시점을 익혔습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진 뒤 저격소총을 연습하니 덜 헷갈렸습니다.

세 번째는 새 무기가 필요하다고 느껴도 바로 결제하지 않는 것입니다.

봇전이나 짧은 경기에서 비슷한 종류의 무기를 먼저 사용해봤습니다. 총의 모양보다 반동과 연사 방식이 제 손에 맞는지가 중요했습니다.

네 번째는 한동안 자주 하는 맵 두 개만 골랐습니다.

맵마다 숨는 위치와 교전 거리가 다릅니다. 모든 맵을 조금씩 아는 것보다 두 곳에서 길을 확실히 익히는 편이 실제 경기에서는 도움이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벤트 보상은 필요한 것만 챙겼습니다.

보상을 전부 얻겠다고 접속 시간을 억지로 늘리면 알뜰하게 즐기려던 게임이 다시 숙제가 됐습니다. 진행 중인 행사와 지급 조건은 계속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접속 전 공식(서든어택)이 안전합니다.

알뜰하게 즐긴다는 것이 무조건 결제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서든어택에도 사고 싶은 캐릭터와 무기 스킨은 많았습니다.

마음에 드는 외형을 사용하면 게임이 새롭게 느껴질 수 있고, 오래 사용할 물건이라면 결제가 아깝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저는 순서를 바꿨습니다.

먼저 기본 무기로 게임을 충분히 해보고, 계속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만 살펴봤습니다. 패배한 직후에는 절대 결제하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새 무기를 사면 바로 실력이 오를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일주일 정도 지나도 계속 갖고 싶을 때만 다시 확인했습니다.

대부분은 며칠 후 관심이 사라졌습니다.

돈을 쓰지 않아서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돈을 쓰기 전에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화려한 무기보다 친구와 짧게 몇 판 하는 시간을 좋아했고, 높은 계급보다 익숙한 맵에서 예상대로 상대가 나타나는 순간을 더 재미있어했습니다.

준비 비용보다 한 판의 집중력이 중요했던 게임

서든어택은 모든 이용자가 같은 조건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닙니다.

무기와 캐릭터에는 여러 기능과 차이가 있고, 수집과 꾸미기를 즐기려면 비용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친구와 가볍게 몇 판 즐기는 단계에서는 처음부터 많은 투자를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봇전에서 조작을 배우고, 익숙한 무기 하나와 맵 두 개를 정한 뒤 플레이해도 충분히 웃을 장면이 생겼습니다.

좋은 총을 들고도 코너에서 뛰어나가 바로 쓰러질 수 있었고, 평범한 무기로도 상대의 발소리를 듣고 한 판을 뒤집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알뜰하게 즐기기 좋은 게임은 보상을 가장 많이 주는 게임이 아닙니다.

돈을 쓰기 전에도 게임의 핵심 재미를 확인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서든어택은 설치한 날부터 바로 친구와 같은 전장에 들어갈 수 있었고, 장비를 맞추는 시간보다 실제로 플레이하는 시간이 더 길었습니다.

통장 잔액은 그대로였지만, 친구와 서로의 실수를 놀릴 이야기는 한 판이 끝날 때마다 하나씩 늘어났습니다.

여러분은 게임을 시작할 때 장비부터 준비하는 편인가요, 일단 기본 장비로 부딪쳐보는 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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