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 챌린지] 게임이 조용해지는 순간이 더 무서웠다, 넥슨 게임 괴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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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챌린지] 게임이 조용해지는 순간이 더 무서웠다, 넥슨 게임 괴담 이야기

[넥슨 피크 포스트 챌린지 참여 중]

https://peak.nexon.com/post/2128

안녕하세요. 에드가입니다.

게임 괴담이라고 하면 보통 정체를 알 수 없는 캐릭터가 나타나거나, 존재하지 않는 맵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먼저 떠올립니다.

저도 예전에는 그런 글을 꽤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기억에 남아 있는 건 유명한 괴담 자체가 아닙니다. 늦은 시간에 혼자 플레이하다가 평소와 다른 느낌을 받았던 순간들입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나 던전앤파이터처럼 오랫동안 했던 게임은 익숙해서 더 이상 무서울 일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없는 맵에 혼자 남거나 배경음이 갑자기 끊기면, 익숙한 게임도 완전히 다르게 보였습니다.

메이플스토리에서 가장 무서웠던 건 슬리피우드가 아니었다

옛날 메이플스토리 괴담을 찾아보면 슬리피우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깊은 숲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거나, 사람이 없는 채널에서 누군가 자신을 따라왔다는 식의 이야기였죠. 저도 궁금해서 새벽에 슬리피우드 아래쪽까지 혼자 내려가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습니다. 몬스터가 계속 나오고 배경음도 익숙해서 오히려 사냥터에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더 오싹하게 느꼈던 장소는 커닝시티 지하철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퀘스트를 하려고 지하철을 자주 오갔는데, 새벽 시간대에 사람이 없는 채널로 들어가면 분위기가 묘했습니다. 좁은 통로와 어두운 배경, 갑자기 튀어나오는 몬스터까지 겹치니 평소보다 화면이 훨씬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한 번은 몬스터를 잡고 잠깐 멈춰 있었는데 화면 오른쪽 끝에서 무언가 지나간 것처럼 보였습니다. 다른 이용자인 줄 알고 따라갔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몬스터가 이동한 모습이나 화면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생긴 착각이었을 겁니다. 당시 컴퓨터 화면도 지금처럼 선명하지 않았고 인터넷 상태도 좋지 않았으니까요.

그런데 그날은 다시 확인할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냥 마을 귀환 주문서를 쓰고 커닝시티로 돌아왔습니다.

게임을 오래 했어도 새벽에 혼자 있으니 별것 아닌 장면까지 이상하게 보였습니다.

루디브리엄 시계탑은 음악부터 사람을 긴장시켰다

메이플스토리에서 또 기억에 남는 장소는 루디브리엄 시계탑 아래쪽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장난감 마을이지만, 아래로 내려갈수록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밝고 귀여웠던 마을이 점점 어두워지고 몬스터 생김새도 거칠어집니다.

처음 시간의 통로 쪽으로 내려갔을 때는 레벨도 낮았고 장비도 좋지 않았습니다. 길을 제대로 모르면서 계속 아래로 내려가다가 강한 몬스터를 만나 급하게 도망친 기억이 있습니다.

문제는 도망치다 길까지 잃었다는 점입니다.

체력 물약은 얼마 남지 않았고, 어디로 올라가야 하는지도 헷갈렸습니다. 다른 이용자가 한 명이라도 지나갔으면 마음이 놓였을 텐데 그날따라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요즘 기준으로 보면 포털 위치를 검색하면 금방 해결될 일입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게임을 켜 놓고 바로 확인할 스마트폰도 없었습니다. 결국 몬스터를 피해 이쪽저쪽 뛰어다니다가 캐릭터가 죽었습니다.

캐릭터가 쓰러지는 순간보다 다시 그 장소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더 싫었습니다.

이후에도 루디브리엄은 좋아했지만 시계탑 아래쪽에 갈 때는 물약과 귀환 주문서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던전앤파이터 비명굴은 혼자 들어가면 느낌이 달랐다

던전앤파이터에서는 비명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파티로 들어갈 때는 몬스터를 잡느라 정신이 없어서 분위기를 느낄 여유가 없었습니다. 채팅을 하거나 누가 먼저 들어갈지 실랑이하다 보면 무섭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캐릭터가 강해진 뒤 혼자 비명굴을 다시 들어가 보니 느낌이 달랐습니다.

던전 안이 조용했고, 예전에 파티원들과 정신없이 지나갔던 길이 유난히 길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화면 밖에서 몬스터 소리가 먼저 들릴 때는 괜히 긴장됐습니다.

당연히 실제 괴담을 본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오래전에 어렵게 돌았던 던전을 혼자 다시 찾아가면 당시 기억이 겹쳐 보일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 몇 번씩 실패했던 방에서는 별일이 없어도 손에 힘이 들어갔고, 보스를 잡은 뒤에도 바로 마을로 돌아가지 않고 잠깐 화면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게임 속 괴담은 꼭 귀신이 등장해야 만들어지는 게 아니었습니다. 오래된 배경음, 사람이 사라진 던전, 예전에 고생했던 기억만 있어도 충분히 묘한 분위기가 생겼습니다.

직접 괴담 장소를 찾아갈 때 알게 된 점

괴담을 확인한다고 무작정 밤에 접속할 필요는 없습니다. 몇 번 직접 돌아다녀 보니 확인해야 할 부분이 따로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게임 버전과 작성 날짜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예전 맵 구조나 삭제된 퀘스트를 현재도 볼 수 있는 것처럼 소개한 글이 많습니다. 오래된 괴담일수록 지금 게임에서도 확인 가능한 내용인지 먼저 보는 게 좋습니다.

두 번째는 배경음과 몬스터 소리를 따로 들어보는 것입니다. 이상한 소리라고 알려진 것 중에는 다른 발판에 있는 몬스터의 공격음이나 맵 자체 효과음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몬스터를 모두 정리한 뒤 다시 들어보면 쉽게 구분됩니다.

세 번째는 밝기를 지나치게 낮추지 않는 것입니다. 분위기를 느끼겠다고 화면을 어둡게 하면 몬스터나 배경 사물이 사람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스크린샷을 남길 때도 밝기를 기본값으로 두는 편이 낫습니다.

네 번째는 귀환 수단을 미리 준비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이동이 편해졌지만 예전 메이플스토리는 길을 잘못 들면 다시 나오기가 꽤 번거로웠습니다. 괴담보다 길을 잃는 일이 더 무서울 수 있습니다.

결국 오래 기억에 남은 건 괴담보다 그날의 분위기였다

돌이켜 보면 실제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을 겪은 적은 없습니다.

커닝시티 지하철에서 본 움직임도 착각이었을 가능성이 높고, 루디브리엄 시계탑에서 느꼈던 공포도 길을 잃고 캐릭터가 죽을까 봐 긴장했던 감정에 가까웠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기억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낮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장소가 새벽에는 괜히 낯설어지고, 평소에는 듣지 못했던 배경음이 갑자기 크게 들렸습니다. 게임에 대한 정보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기 때문에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 하나만으로도 직접 확인하러 갈 이유가 충분했습니다.

요즘은 괴담 장소를 발견하면 바로 검색부터 하게 됩니다. 예전처럼 무작정 찾아가지는 않죠.

조금 불편하고 답답했던 시절이지만, 그래서 게임 속 괴담도 더 그럴듯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넥슨 게임을 하면서 평소와 다르게 오싹했던 장소가 있으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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