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 챌린지] 게임이 성장시키는 것은 휴대폰용량이어라

헤세

[피크 챌린지] 게임이 성장시키는 것은 휴대폰용량이어라

넥슨 피크 포스트 챌린지 참여 중

https://peak.nexon.com/post/1926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던가. 내가 게임이라는 것에 입문한 후 세상은 참 많이 변했다. 처음 입문한 게임이 바람의 나라였는데 라떼 최초 월정액제 게임이었던 것 같다.

그 다음 한 게임이 일랜시아, 그 다음이 마비노기(이하 본가노기).

2시간이 지나면 나오가 “이놈!” 하고 잡아가서 던전으로 도망가곤 했었는데, 지금은 플레이 자체는 무료. 대신 아이템을 구매하는 형식이 되었다.

하지만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는 과금 방식이 아니라 플랫폼이다.

예전에는 PC 온라인게임은 말 그대로 PC 온라인게임이었다. 컴퓨터를 켜야만 할 수 있었고, 컴퓨터를 끄면 게임도 끝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경계가 많이 희미해졌다.

요즘 내가 하고 있는 마비노기 모바일만 해도 이름은 모바일인데 정작 집에서는 PC로 더 많이 한다. 밖에서는 휴대폰으로 일일퀘스트(숙제)를 하고, 집에 오면 다시 PC를 켜서 어비스나 레이드를 간다.

처음에는 “모바일 게임을 왜 컴퓨터로 하지?” 싶었는데 이제는 그게 더 편하다.

이쯤 되면 PC게임인지 모바일게임인지

오토 플레이도 마찬가지다.

예전 MMORPG는 잠깐 자리만 비워도 죽어 있거나 마을에 누워 있기 일쑤였다.

여관에 잠시 잠수탔더니 캐릭터가 죽어있어 본 적 있냐고

그런데 이제는 딸깍 버튼만 누르면 화장실 한 번 다녀와도 캐릭터가 알아서 열심히 몹을 잡고 있다.

처음에는 ‘이걸 게임이라고 해야 하나?’ 싶었는데 사람은 참 간사하지. 이제는 오토가 없으면 불편하다.

물론 마비노기 모바일처럼 파티장이 오토를 제한할 수도 있어서 직접 플레이하고 싶은 사람도 배려한 점은 꽤 마음에 들었다. 오토가 생긴 것보다 선택권이 생긴 게 더 큰 변화인 것 같다.

그리고 게임 용량. 이게 진짜 무섭다.

예전에는 PC 하드 용량만 신경 쓰면 됐는데 이제는 휴대폰 저장공간부터 확인하게 된다. 업데이트 한 번 할 때마다 용량이 조금씩 늘어난다. 128GB 휴대폰으로는 게임 하나 설치하기도 빠듯하다.

내가 덕질을 하는 것도 아닌데 폰 용량이 왜 항상 모자라는지?

결국 휴대폰을 바꾸거나 게임을 접거나 둘 중 하나다. 게임이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게 아니라 휴대폰 스펙을 성장시키는 것 같다.

생각해 보면 그래픽은 좋아졌고 콘텐츠는 많아졌고 플랫폼도 자유로워졌다. 예전보다 훨씬 편해진 것도 많다.

앞으로는 이런 흐름이 더 강해질 것 같다. PC와 모바일을 굳이 구분하지 않고, 어떤 기기로 접속하든 같은 게임을 이어 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질 것 같다.

10년 뒤에는 또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 있을까.

그때도 나는 아마 새로운 게임을 하면서 “라떼는 말이야…” 하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