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 챌린지] 게임장르대결 RPG도 좋지만 요즘은 FC온라인 쪽에 더 손이 갑니다

폭풍같은주황호랑이31281

[피크 챌린지] 게임장르대결 RPG도 좋지만 요즘은 FC온라인 쪽에 더 손이 갑니다

[넥슨 피크 포스트 챌린지 참여 중]

https://peak.nexon.com/post/1736

안녕하세요. 에드가입니다.

게임 취향도 나이를 먹으면서 조금씩 바뀌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무조건 오래 키우는 게임을 좋아했습니다.
캐릭터 하나 잡고 레벨 올리고, 장비 맞추고, 사냥터 바꿔가면서 조금씩 강해지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넥슨 게임으로 치면 메이플스토리를 꽤 오래 했습니다.11

처음에는 데미지도 약하고 갈 수 있는 곳도 많지 않은데,
며칠씩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사냥 속도가 빨라지고,
예전에는 못 잡던 보스도 잡히고,
장비 하나 바꿨을 뿐인데 숫자가 확 달라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때는 그게 참 좋았습니다.

게임을 켜면 오늘 할 일이 정해져 있는 느낌도 있었고요.

일퀘 하고, 사냥 조금 하고, 장비 한번 보고,
다음 목표를 생각하면서 조금씩 쌓아가는 맛이 있었습니다.

성장형 RPG의 재미는 확실히 그런 쪽입니다.

당장 큰 변화가 없어도 내가 들인 시간이 캐릭터에 남습니다.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강해졌다는 느낌이 있고,
그게 며칠, 몇 주 쌓이면 꽤 뿌듯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조금 다릅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게임을 켜도
예전처럼 몇 시간씩 집중해서 사냥하거나 스펙업 루트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고 싶긴 한데, 막상 들어가면
오늘 해야 할 숙제가 먼저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제 손이 더 자주 가는 건 FC온라인입니다.22

FC온라인은 길게 준비하지 않아도 바로 승부가 시작됩니다.

접속해서 스쿼드 한 번 보고,
컨디션 괜찮은 선수 확인하고,
바로 경기 들어가면 됩니다.

한 판이 길지 않아서 부담도 적습니다.

그런데 짧다고 가볍기만 한 건 아닙니다.
막상 경기 시작하면 이상하게 집중하게 됩니다.

전반 초반에 실점하면 괜히 자세부터 고쳐 앉게 됩니다.
상대가 계속 사이드로 파고들면 풀백을 더 신경 쓰게 되고,
중앙이 막히면 침투 패스 한 번 들어갈 타이밍을 계속 보게 됩니다.

그러다 후반 70분쯤 동점골 넣으면
그때부터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됩니다.

한 골 더 넣을지,
무리하지 말고 연장까지 볼지,
선수를 교체할지,
수비 라인을 내릴지.

이런 판단을 몇 초 안에 해야 합니다.

저는 이 긴장감이 스포츠 게임의 가장 큰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RPG는 오래 쌓아서 얻는 만족감이 있다면,
FC온라인은 지금 이 순간 판단이 바로 결과로 나옵니다.

침투하는 선수를 보고 패스를 넣었는데 그대로 골이 됐을 때,
상대 슛 각도를 미리 막아서 실점을 피했을 때,
교체로 넣은 선수가 후반 막판에 골을 넣었을 때.

이럴 때는 혼자 하면서도 괜히 한마디 나오더라고요.

“이건 잘했다.”

반대로 말도 안 되는 실수도 많습니다.

골키퍼 괜히 불렀다가 빈 골대에 먹히거나,
완벽한 찬스에서 슛 게이지를 이상하게 채워서 날려버리거나,
수비하다가 패스미스로 바로 실점하는 판도 있습니다.

그런 날은 화가 나긴 하는데,
이상하게 한 판 더 하게 됩니다.

RPG에서 목표 달성까지 시간이 필요한 것과 다르게
FC온라인은 매 경기마다 기회가 다시 옵니다.

방금 판을 망쳐도 다음 판에서 바로 만회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이 요즘 제 성향과 잘 맞습니다.

친구와 할 때도 차이가 있습니다.

메이플스토리는 같이 키우는 친구가 있으면 재미있습니다.
같이 사냥하고, 보스 준비하고, 스펙 이야기하면서 천천히 가는 맛이 있습니다.

다만 서로 플레이 시간이 달라지면 차이가 벌어질 때가 있습니다.
한 명은 계속 키웠고, 한 명은 쉬었다면 다시 같이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FC온라인은 그 부분이 조금 편합니다.

오랜만에 접속한 친구라도 일단 한 판 붙을 수 있습니다.
선수단 차이는 있어도 축구라는 기본 흐름은 같으니까요.

친구랑 친선경기 하면 경기 전부터 말이 많아집니다.

“그 선수 아직도 쓰냐?”
“야, 이 팀컬러 생각보다 괜찮다.”
“이번 판 지면 스쿼드 탓하지 마라.”

이런 말 하면서 시작하면 이미 재밌습니다.

이기면 놀리고,
지면 핑계 대고,
어이없는 골 들어가면 그걸로 한참 웃습니다.

공식경기에서 이기는 것도 좋지만,
솔직히 시간이 지나고 더 기억나는 건 친구랑 붙었던 그런 판입니다.

그래서 이번 #게임장르대결 에서 저는 스포츠 게임 쪽을 고르고 싶습니다.

성장형 RPG가 싫어진 건 아닙니다.

메이플스토리처럼 캐릭터를 천천히 키우는 게임은
여전히 그 게임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내가 투자한 시간이 쌓이고,
캐릭터가 강해지고,
목표를 하나씩 넘는 재미는 RPG가 확실히 좋습니다.

다만 지금 제 생활 패턴에는
짧게 켜도 바로 몰입할 수 있는 FC온라인이 더 잘 맞습니다.

한 판 안에서 흐름이 바뀌고,
내 실수와 판단이 바로 승패로 이어지고,
끝나면 아쉽거나 통쾌해서 다시 한 판 누르게 되는 게임.

요즘 제가 게임에서 원하는 재미는 이쪽에 더 가깝습니다.

오래 키우는 재미보다
바로 붙는 승부가 더 끌리는 시기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제 선택은 FC온라인입니다.

성장의 재미를 차곡차곡 쌓는 RPG도 좋지만,
지금의 저는 한 판 승부의 짜릿함을 주는 스포츠 게임이 더 잘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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