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모바일] "물약 하나에 울고 웃던 시절, 뉴비 시절의 순수했던(?) 흑역사 대방출

자경씨

[마비노기 모바일] "물약 하나에 울고 웃던 시절, 뉴비 시절의 순수했던(?) 흑역사 대방출



본 게시글은 넥슨 피크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된 콘텐츠입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뉴비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뉴비를 또 둘로 나눌 수 있는데요. 게임을 좋아해서 다양한 게임을 하지만 이 게임에는 처음인 뉴비가 있고, 인생 첫 게임으로 이 게임을 시작한 뉴비가 있어요. 둘은 받아들이는 속도나 성장면에서 확연하게 다릅니다. 그들을 보고 있다보면 귀엽기도 하고, 어쩔 때는 답답해서 대신 해주고 싶을 때도 있는데요. 오늘은 게임을 시작하면서 있었던 제 흑역사를 조금 풀어볼까 합니다. 게임에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 게임 초보 흑역사 사대천왕과 마비노기 모바일 흑역사 TOP3를 소개합니다.

주작: 물약, 귀한 거 아니야?

아끼똥: 아끼다가 똥 된다.

초보자 시절, 게임을 진행하면서 얻은 물약이 얼마나 귀하던지요. 죽지 않는 게 효율이 좋은건데 목숨의 위협을 간당간당하게 하면서도 물약을 참 아껴먹었습니다. 물약을 구하려면 사거나 퀘스트를 통해 받는 거 같은데, 명확하게 잘 몰랐으니까요. 그렇다보니 저는 정말 많이 아껴먹었습니다. 그리고 레벨이 오르고, 좀 지나서 알게 되죠. 물약도 점점 더 좋은 걸로 변한다는 걸요. 그렇게 초보자 시절 아껴먹었던 물약은 아끼다 똥이 되어버리는 사태를 맞이하게 됩니다.

백호: 혹시 다른데서 사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거 아닐까?

찾아다니는 시간 및 인건비를 생각한다면...그 시간에 몬스터를 더 잡아야지!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지역에서 사면 똑같은 물건도 저렴하게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초보자 시절이 있습니다. 그래서 NPC를 모두 찾아다니면서 판매하는 물품을 확인하고는 했죠. 게임마다 많이 다릅니다마는 마을의 특정 NPC에게 구입하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렇다보니까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곳이 있으면 찾아다니고는 했죠.

다만 그 차이가 굉장히 유의미하지 않는 이상, 그리고 그 차액을 통해 재화를 쌓아야 하는 게임이 아닌 이상 대체로는 그 시간에 컨텐츠를 하거나 스펙업을 하는 게 더 효율적이었어요. 대부분 초보 때에는 접할 수 있는 아이템이나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이 한정적이기까지 했으니까요.

현무: 장비, 바꿔 끼는거였어?

바람의 나라에서 레벨 60까지 초보자용 갑주를 입고 다닌 건에 대하여

제 인생 첫번째 RPG 게임은 바람의 나라였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시작했던 게임이기에 결제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대신 PC방에 가서 짬짬이 레벨을 올리곤 했는데요. 주술사라는 직업을 애지중지 키웠더랬죠. 다만 레벨이 높아질수록 아무리 열심히 컨트로을 해도 자주 죽는겁니다. 수리도 자주 하고, 주막에서 동동주도 잘 마시고! 이유를 알지 못해서 정말 답답한 날이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바로 사냥터로 가지 않고 마을을 돌아다녔습니다. 너무 죽으니까 지쳤던 거 같아요. 그때 수리도 하고, 의상점도 가고 다른 곳도 구경다니기 시작했었는데요. 돌아다니면서 가지 않았던 의상점 등을 다니다가 알게 된 거에요. 레벨에 따라 입을 수 있는 옷이 다르다는 걸 말이죠. 제가 그 때까지 입고 있었던 건 초보자용 갑주였거든요. 레벨링이 힘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던 겁니다. 장비랑 먹는 물약은 초보자 때 그대로인데 60레벨 사냥터에 가려고 하니까요. 많이 죽으니 경험치는 깎이고, 결국 낮은 레벨의 사냥터에 갈 수 밖에 없었던거죠.

결국 바람의 나라에서 제 캐릭터는 만렙인 99를 찍지 못하고 끝이 났던걸로 기억해요. 어느 날 접었거든요. 아마 다른 게임으로 눈이 돌아가서 그랬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고학년이 되면서 컴퓨터도 새로 생겼고 정액을 결제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게임도 늘었는데다가 학교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을 위주로 했으니까요.

청룡: 이거 나중에 쓰일 수 있잖아. 일단 챙겨놔!

가방 무게에 허덕이던 날들이여, 이제는 안녕! 할 수 있을까?

게임을 하다보면 아이템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장비가 쌓이기도 하고, 재료가 쌓이기도 하죠. 근데 어떤 재료가 나한테 필요하고, 어떤 장비를 끼면 좋은지, 그리고 내가 낀 장비가 지금 가장 좋은 거 같기는 한데, 확신이 서지 않을 때 예전에 쓰던 장비까지 가방에 차곡차곡 모아둡니다. 그렇게 모아두면 제작 관련 퀘스트를 하거나 아이템을 모아오라는 퀘스트를 할 때 따로 가지 않아도 바로 완료할 수 있으니까요.

문제는 이 모아두는 게 어디까지 모아둘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없다는 겁니다. 이 아이템도 쓰일 거 같고, 저 아이템도 쓰일 거 같으니 무작정 모아둡니다. 그러다보니 인벤토리는 꽉 차게 되고 매일 인벤토리가 없어서 아이템을 주울 수 없는 상황이 오게 되죠. 그럴 때에는 꼭 필요한 아이템을 먹지 못해 결국 가방을 열어 울며 겨자먹기로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나이를 먹고 현질이라는 걸 할 수 있게 되면서는 가방 용량을 캐시로 늘리기도 해요. 다만 기준이나 규칙이 없이 모으기만 한다면 늘어난 용량에도 금방 허덕이게 됩니다. 결국 악순환이 되는거죠. 심지어 저는 아이템이 예쁘게 생겼거나 추억이 있거나 선물 받았거나 하면 또 간직하고는 했거든요. 미니멀라이프는 무슨, 맥시멀라이프의 인생에 가방은 늘 꽉 차있습니다. 지금은 요령이 생기고 기준도 생겨서 어느 정도는 정리하고 살지만, 사실 이건 지금도 조금은 현재 진행형이긴 하네요.


지금까지 게임을 처음 시작할 때 있었던 일을 적었다면, 이제 마비노기 모바일에서 있었던 일로 돌아와볼까요? 마비노기에서의 초보자의 실수 및 저의 흑역사를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앞에 두 가지는 초보자라면 확실히 있을법한 일이라서 가지고 왔어요. 그리고 마지막은 눈물나는 제 실화랍니다.

성능개선(과거명 성능주입) 기능을 몰랐던 그 친구의 이야기

저는 전투력 높으신 분들이 다들 어떻게 저렇게 강화를 유지하시는 지 신기했어요.

이 친구는 RPG라는 장르 게임을 마비노기 모바일로 처음 접한 친구입니다. 그렇다보니 모든 게 낯설었다고 하는데요. 성능 개선 기능은 다른 RPG 게임을 하던 제게도 조금 낯설었던 마비노기 모바일에서 접한 개념이기까지 했습니다. 물론 제가 많은 게임을 하는 건 또 아니어서 다른 게임에선 이미 있는 개념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성능 개선은 각인된 장비에 재료 장비를 합쳐 더 좋은 성능으로 개선하는 연금술인데요.

이미 현재 기본 방어력, 공격력을 최대로 올린 상태라 장비를 구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1번 + 2번 = 3번입니다. 다만 규칙이 있다면 2번의 장비가 원래 사용하던 장비고, 1번의 장비 성능을 2번에 넣는거에요. 2969라는 기본 공격력을 지니고 있고, 보석 소켓이 세 개 있는 무기에 3036의 무기 장비를 합침으로서 3036 공격력, 보석 소켓 3개의 3번이 탄생하는거죠. 보석 소켓도 1개, 2개, 3개로 랜덤으로 나오기 때문에 성능 개선을 통해 소켓 3개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각인 강화횟수도 보존되므로 이 기능을 이용하면 내 장비의 성능을 지키면서 스펙업을 할 수 있어요.

한 친구가 전투력이 정체되었다면서 어떻게 해야 더 올릴 수 있느냐고 물을 때 보석, 강화 등 몇 가지를 이야기했는데 막혀있어서 너무 답답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장비 얘기도 하고, 스크린샷도 서로 주고받고 하다가 알게 된거에요. 성능 개선을 이용한 게 아니라 가장 좋은 무기가 생기면 이전 무기는 싹 다 분해하고 다시 강화를 해왔다는 것을요. 대체로 12강 혹은 15강까지는 무난하게 올라온데다가 손해를 보기는 하지만 분해를 했을 때 룬의 파편을 돌려받았으니 정체되어있었던 겁니다. 그 이상 강화를 성공하지를 못했으니까요. 매번 이렇게 강화를 해왔을 그 친구를 생각하니까 마음이 조금 아찔했었는데요. 알게 된 뒤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전투력이 어제보다 더 떨어졌어요!

검은 덩어리와 장비에 걸린 저주가 같은 거인 줄 알았다고요.

이건 또 다른 친구의 이야기였으면 좋았겠지만, 앞에 성능 개선을 겪은 친구에게서 들은 실수담? 입니다. 성능 개선을 배운 뒤로 빠르게 성장하던 친구였는데요. 어느날 제게 말하는겁니다. 어제보다 전투력이 떨어졌다고요. 그래서 장비를 따로 바꾼 건 없는지, 보석 성능이 바뀌었는지 등 이야기를 했는데 답이 안나오는거에요. 혹시 저주는 다 풀었죠? 하니까 성수로 꾸준히 풀고 있다고요. 그런데 자꾸 전투력이 왔다갔다 한다고 말이죠.

또 둘이 채팅으로 여러 씨름을 했습니다. 결국 답은 스크린샷이었어요. 장비 창이 다 저주로 가득차있더라고요. 그동안 매번 새로운 장비로 강화를 해온데다가 시간이 지나면 바꾸었으니 저주해제하는 걸 몰랐다고 합니다. 그냥 저주가 걸린 채 다니다가 더 강한 장비가 생기면 넘어갔던거죠. 성수로 검은 덩어리를 정화한 게 제가 말한 저주해제라고 생각하면서요. 그 이후로 전투력이 떨어져서 이상하다는 질문을 하지 않게 된 친구가 가끔 그립네요.

궁극의 도시락이라 궁 게이지를 채워주는 줄 알았지

그거 이름만 궁극의 도시락이에요.

이건 최근 있었던 일입니다. 초보자의 흑역사라기엔 조금 다르지만 말 그대로 흑역사라서 가지고 와봤어요. 제 실화이기도 합니다. 최근 어비스 지옥2를 가기 위해 룬다 던전 앞에 캠프파이어를 피우고 밥을 먹고 들어간 적이 있었어요. 3개 어비스를 들어가기 위해 들어가기 전, 들어가서 캠프파이어를 맞이할 때마다 3번 총 4번의 식사를 할 예정이었습니다.

풀로 최대한 버프를 받기 위해서 파티원과 캠프파이어에서 궁을 채워주는 음식을 먹고 그 다음으로 파티원의 수만큼 브레이크+50, 무방비 피해 2%를 올려주는 풍미 가득 스테이크를 먹거나 파티원의 수만큼 공격력과 방어력을 각각 220씩 올려주는 파이크퍼치 필레 리소토를 먹고 들어갑니다. 어차피 궁을 채운 후 다음 으식을 먹기 때문에 기본 스탯과 상관 없이 궁 채워주는 음식을 있는 걸로 먹고 높은 스탯 버프를 지닌 먹는데요. 세 번째 먹을 때 쯤인가 파티원 중 한 명이 그런 말을 하는거에요.

"궁이 차지 않았어요."

"네? 다시 드릴게요!"

다시 궁밥 후 파이크 소치를 셰어링 했습니다.

"그거 궁밥 아니에요."

"엥, 궁밥 맞는데. 잘못 드렸나? 다시 드릴게요!"

궁밥 셰어링 후 다시 파이크 소치 셰어링

"아니, 궁극의 도시락은 궁밥이 아니라고요 ㅠㅠ"

급하게 셰어링을 하는 바람에 제대로 이야기를 듣기도 전에 빠르게 6번의 식사가 이어졌습니다. 그제서야 남은 두 분도 이야기하시더라고요. 궁극의 도시락은 궁밥이 아니에요. 황급히 인벤토리를 열어 확인해보았습니다. 이름이 궁극의 도시락인거지 2인 이상이 캠프파이어에서 나누어 먹으면 5분 동안 10초마다 체력 1%가 회복되는 성능을 지니는 음식이었습니다.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 매번 식사에 궁극의 도시락 셰어링 후 파이크 소치를 먹어 궁이 찬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요(악악악).

다만 식사를 챙겨주는데 차마 말을 못하고 있다가 계속 착각하게 두면 안될 거 같아서 말했다고 하시더라고요(아아악). 설명 좀 자세하게 들을걸. 그제서야 룬다 던전 밖에서 함꼐 드셨던 분 한 분이 이름이 궁극의 도시락인데... 라고 말씀하시던 게 떠오르더라고요. 궁이 차지 않는다는 걸 말씀하시려던 거 같았는데 저는 스탯이 낮은 음식을 드려서 그런가? 라고만 생각을 했던거죠. 다른 파티원 분들께서는 제가 무안할까봐 함께 이동하셨던 거고요.

근데 이게 한 세 번쯤 반복되니까 제가 음식을 한 두 번 잘못 드린 게 아니라 이걸 궁밥으로 진짜로 착각하고 있구나!라고 아신거에요. 그렇게 저의 흑역사가 하나 추가되었습니다. 앞으로 설명은 좀 더 주의 깊게 읽어야겠다고 마음 먹는 계기가 되었어요.


오랜만에 다양한 기억을 떠올리다보니까 웃기기도 하고, 그때는 그랬네 싶기도 하네요. 지금은 그래도 게임을 아예 처음 접하시는 분들보다 혹은 마비노기 모바일에 새롭게 온 분들보다 조금 더 오래 있었다고 알려드릴 수도 있고 한데요. 가끔은 뉴비 시절이 그립기도 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별 거 없는 거에도 집중해서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온 마음을 몰입해서 게임할 수 있던 그때가 말이에요. 그렇게 삽질도 하고 다른 유저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고. 모르다가도 깨닫기도 하고, 강해지는 경험을 하기도 하고. 어쩌면 이때 서투른만큼 더 몰입할 수 있었기에 더 즐거웠던 게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