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예술가 지원하는 바람의나라 30주년 전시 - 이립의 바람, 전통을 잇다
네오필

신진예술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나 전시를 찾고 있다면 넥슨재단의 ‘보더리스’를 살펴볼 만하다. 게임 속 세계관과 캐릭터를 창작 소재로 제공하고, 이를 작품으로 풀어내는 예술가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현재 경복궁 계조당에서는 바람의나라 30주년 기념 전시 <이립의 바람, 전통을 잇다> 가 열리고 있다. 익숙한 다람쥐와 사신수가 전통공예를 만나 어떤 모습으로 달라졌는지,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전시 취지와 주요 작품을 정리해 보았다.
바람의 나라 30주년 전시




이번 전시는 바람의나라 30주년을 계기로 바람의나라와 넥슨재단 보더리스, 한국전통문화대학교가 함께한다. 한국 전통문화와 정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게임을 전통공예 신진예술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하게 된다.
보더리스는 게임 IP를 제공하고, 전통공예 신진예술가의 창작을 지원한다. 작가에게는 자신의 기술과 표현 방식을 새로운 소재에 적용할 기회가 되고, 관람객에게는 게임을 통해 전통공예를 접할 계기가 되는 셈이다.
참여 작가 중에는 국가유산수리기능자 자격을 보유하거나 국가무형유산 이수자로 활동하는 이들도 있다. 옻칠과 도자, 전통회화, 단청, 자수 등 각자의 전문 분야를 바탕으로 바람의나라를 작품에 담았다.
게임 이용자라면 익숙한 캐릭터를 계기로 작품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떤 재료와 기법을 사용했는지 살펴보면, 그 작품을 만든 작가의 작업 세계까지 알아갈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전시의 관람 포인트다.
5가지 작품 미리보기


도적, 바람을 타다
콜라보 작품 5점 중 먼저 소개할 작품은 양호성, 최효령, 한혜인 작가의 ‘도적, 바람을 타다’다.
바람의나라의 대표 직업인 도적과 다람쥐를 결합한 작품이다. 탐관오리의 곳간을 털기 위해 대치하는 도적 다람쥐의 모습을 전통 건칠과 옻칠 공예로 표현했다.
공식 사진에서는 삿갓을 쓴 다람쥐와 곳간 주변의 검은 다람쥐들이 마주 보고 있는 구성이 눈에 들어온다. 귀여운 캐릭터에 곳간을 터는 상황이 더해지면서, 작품 속에서 짧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듯한 모습이다.
제작에는 다양한 옻칠 기법과 함께 자개, 오동나무, 황동 등의 소재가 사용되었다. 특히 다람쥐의 줄무늬를 장식한 자개와 옻칠의 빛깔을 살펴보면 좋다. 캐릭터의 형태를 알아보는 재미에 재료를 관찰하는 재미가 더해지는 작품이다.
양호성 작가는 국가유산수리기능자 칠공 자격을 보유하고 건칠 조형을 중심으로 활동한다. 최효령 작가는 칠공, 도금공, 보존처리공 자격을 보유하며 금속과 칠보를 중심으로 다양한 소재를 다룬다. 한혜인 작가는 전통적인 옻칠 기법을 현대적인 피규어와 캐릭터 조형에 접목하고 있다.
세 작가의 작업 분야를 알고 보면, 익숙한 게임 캐릭터가 어떤 과정을 거쳐 공예 작품으로 완성됐는지 생각하며 감상할 수 있겠다.


수호신수진계상
이솔찬, 김정우 작가의 ‘수호신수진계상’은 바람의나라에서 초심자를 지켜주는 사신수가 현실에서도 우리를 수호하기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작품이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사신도를 모티브로 삼고, 전통 기와의 잡상과 도자 조형을 결합했다. 사신수뿐 아니라 그 아래 놓인 전돌, 즉 전통 벽돌도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다.
이 바닥은 바람의나라 속 사신수가 머무는 공간의 타일에서 영감을 받았다. 게임에 등장하는 세 가지 문양과 색상을 전돌 형식으로 옮기고, 흙의 종류와 굽는 방식을 달리해 색감과 질감을 구현했다고 한다.
사신수의 모습에 먼저 시선이 가지만, 바닥까지 게임 속 공간을 재해석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캐릭터와 주변 환경을 함께 공예로 옮겨 놓았다고 볼 수 있다.
관람할 때는 사신수의 형태와 함께 백자의 단아한 색감, 기와토의 거친 모래 질감, 손으로 빚은 흔적을 비교해 보면 좋겠다. 화면 속 이미지가 흙이라는 재료를 만나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솔찬 작가는 국가무형유산 사기장 이수자로 흙을 매체로 한 도자 작업을 한다. 김정우 작가는 국가무형유산 제와장 이수자로, 전통 기와의 재료와 제작 방식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도자 작가다. 두 작가의 전문 분야가 사신수와 전돌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


바람을 담은 옷깃


용전설만상도


다람쥐와 토끼의 염원이 깃든 귀주머니
이 밖에도 김희선 작가의 ‘바람을 담은 옷깃’은 사신수를 전통 복식을 입은 인물로 의인화한 작품이다. 신수마다 다른 색채와 휘날리는 옷자락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안유진, 이동민 작가의 ‘용전설만상도’는 게임 속 네 마리 용을 단청과 전통회화 기법으로 재해석했다.
안은정 작가의 ‘다람쥐와 토끼의 염원이 깃든 귀주머니’는 익숙한 캐릭터를 전통자수로 표현하고, 부귀와 장수의 의미를 담아 바람의나라가 오래도록 사랑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전시 일정과 관람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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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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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이립의 바람, 전통을 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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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간 |
2026년 9월 9일~9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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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경복궁 계조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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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시간 |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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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입장 마감 |
오후 5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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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 |
화요일 경복궁 휴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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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입장료 |
무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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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입장료 |
별도 3,000원, 만 24세 이하 청소년 무료 |
전시 자체는 무료지만 경복궁 입장료는 별도다.
전시 기간 중 화요일인 9월 15일은 휴궁일이므로 방문 날짜를 정할 때 참고하자.


현장에서는 QR코드로 접속하는 웹도록도 이용할 수 있다. 관람자가 보부상 다람쥐가 되어 궁을 탐험하고, 작품과 관련된 미션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웹도록 미션을 완료하면 계조당 앞 보상소에서 인게임 아이템 쿠폰이 포함된 전시 기념 티켓을 받을 수 있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게임처럼 미션도 수행하는 재미도 있으니 참여해보시면 좋겠다.
전시 굿즈는 아이디어스에서 구매




출처: idus
전통공예 작품을 모티브로 제작한 보더리스 굿즈는 현장의 ‘왈숙네 잡화점’에서 실물을 볼 수 있다.
다만 현장 구매는 불가능하다. 구매를 원한다면 9월 9일부터 공개된 아이디어스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굿즈 수익금 일부는 보더리스 참여 작가의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위해 지급된다. 전시에서 작품을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굿즈 구매가 이후의 작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도 이어지는 것이다.
마치며
바람의나라 유저라면 다람쥐와 사신수처럼 익숙한 소재가 옻칠과 도자로 달라지는 모습을 비교하며 볼 수 있다. 게임을 잘 모르더라도 전통공예나 캐릭터 디자인에 관심이 있다면 재료와 표현 방식에 초점을 맞춰 감상하면 된다.
신진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이 실제로 어떤 결과물로 이어지는지 궁금한 사람에게도 적합한 전시다. 작품 옆에 있는 작가 이름과 작업 분야까지 살펴보면,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계기로 해당 작가의 다른 활동에도 관심을 이어갈 수 있겠다.
전시는 9월 21일까지 진행된다. 방문 전에는 운영 일정과 관람 안내를 확인하고, 소개한 다섯 작품의 재료와 게임 속 모티브를 함께 살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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