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나라 30주년, 전통공예로 다시 태어나다 《이립의 바람, 전통을 잇다》
게임왕랜디

"본 게시글은 넥슨 피크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된 콘텐츠입니다."
바람의나라 30주년, 전통공예로 다시 태어나다 《이립의 바람, 전통을 잇다》

올해로 서비스 30주년을 맞은 바람의나라가 조금 색다른 모습으로 찾아왔습니다. 게임 속 도적과 다람쥐, 사신수가 옻칠과 자개, 단청과 자수를 거쳐 전통공예 작품이 되어 경복궁 계조당에 걸렸습니다.
바람의나라와 넥슨재단의 사회공헌 사업 보더리스(Borderless), 그리고 한국전통문화대학교가 함께 만든 전시 《이립의 바람, 전통을 잇다》입니다. 게임 이야기를 주로 다뤄온 입장에서는 낯선 소재지만 찾아볼수록 흥미로운 프로젝트라 전시 정보부터 작품과 작가, 그 뒤에 있는 신진예술가 지원 구조까지 정리해봤습니다.
01. 게임 IP를 창작 영감으로 내어주는 사업, 보더리스

보더리스는 게임과 문화예술의 경계를 허문다는 취지로 넥슨재단이 이어오고 있는 사회공헌 사업입니다. 게임 IP를 창작자에게 영감의 재료로 제공하고, 그렇게 태어난 작품의 창작과 향유 기회를 함께 지원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 대상이 전통공예를 공부하는 신진예술가들이었습니다.
게임사가 자기 IP로 굿즈를 만드는 일은 흔합니다. 이건 다릅니다. IP를 회사 바깥의 창작자에게 열어주고 해석은 온전히 작가의 몫으로 남깁니다.
그중 전통공예와 손을 잡는 갈래를 보더리스 Craft판이라고 부릅니다. 2024년 덕수궁에서 열린 제2회 Craft판 '시간의 마법사: 다른 세계를 향해'는 무형유산 전승자와 현대공예 작가의 협업이었고, 굿즈 수익금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신진예술가 양성 지원 사업에 전액 기부됐습니다. 작년 11월에는 경복궁 생물방에서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IP로 'BORDERLESS – 전통, 차원의 문을 열다'가 열렸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일회성 기념 이벤트가 아니라 몇 해째 이어지는 지원 사업의 올해 결과물입니다.
02. 전시는 경복궁 계조당에서 9월 2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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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
내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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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이립의 바람, 전통을 잇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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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6년 9월 9일(수) ~ 9월 21일(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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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경복궁 계조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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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시간 |
오전 9시 30분 ~ 오후 5시 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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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입장 마감 |
오후 5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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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궁 |
화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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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관람료 |
무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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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입장료 |
3,000원 (만 24세 이하 무료) |
전시는 무료지만 경복궁 안에 있어서 궁 입장료 3,000원은 따로 냅니다. 만 24세 이하라면 그마저 없습니다. 화요일만 피해서 일정을 잡으면 됩니다.
제목의 '이립(而立)'은 서른을 뜻하는 말입니다. 서른이 된 게임을 전통적인 표현으로 받은 이름입니다.
전시 작품은 모두 15점입니다. 바람의나라 IP를 활용한 전통공예 5점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학생 작품 10점으로 구성됩니다.
03. 바람의나라를 담은 전통공예 작품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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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주요 소재 |
참여 작가 |
전통 기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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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 바람을 타다 |
도적, 다람쥐 |
양호성, 최효령, 한혜인 |
건칠·옻칠·자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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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신수진계상 |
사신수 |
이솔찬, 김정우 |
도자·전통 기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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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담은 옷깃 |
사신수 |
김희선 |
전통회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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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전설만상도 |
용전설 |
안유진, 이동민 |
단청·전통회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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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와 토끼의 염원이 깃든 귀주머니 |
다람쥐, 토끼 |
안은정 |
전통자수 |
도적, 바람을 타다

도적과 NPC 다람쥐를 건칠기법과 옻칠, 자개로 표현한 조각입니다. 건칠은 옻칠을 여러 겹 올려 형태를 만드는 기법입니다. 게임에서 제일 빠른 직업을 가장 느리게 쌓아 올리는 기법으로 만든 셈입니다.
양호성 작가는 국가유산수리기능자 칠공 자격을 보유하고 건칠조형작업을 주 작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최효령 작가는 칠공과 도금공, 보존처리공 자격을 함께 갖추고 금속과 칠보를 중심으로 작업합니다. 한혜인 작가는 옻칠을 기반으로 피규어와 조형작업을 하며 전통 옻칠 기법을 현대적인 형태와 캐릭터에 접목해왔습니다. 게임 캐릭터를 옻칠로 옮기기에 이보다 잘 맞는 조합을 찾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수호신수진계상

초심자를 지켜주는 사신수를 고대 유적의 질감으로 풀어낸 도자 작품입니다. 백자의 맑고 단아한 느낌과 전통 기와의 거친 모래 질감을 함께 써서 사신수와 전통적인 게임판의 형태를 표현했습니다.
이 작품이 흥미로운 건 재료가 둘로 나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솔찬 작가는 국가무형유산 사기장 이수자로 흙을 매체로 다루는 도자 작업을 하고, 김정우 작가는 국가무형유산 제와장 이수자로 전통 기와의 재료와 제작 방식을 기반으로 작업합니다. 도자와 기와는 둘 다 흙을 굽지만 쓰임도 질감도 완전히 다른 분야입니다. 한 작품 안에서 두 전문 분야가 만난 결과물인 셈입니다.
사신수는 바람의나라를 시작할 때 캐릭터 생성 화면에서 가장 먼저 고르게 되는 요소입니다. 게임을 오래 쉰 사람에게도 남아 있을 기억을 유적의 질감으로 빚었다는 점이 30주년이라는 자리와 잘 맞습니다.
바람을 담은 옷깃

사신수를 전통 복식 입은 인물로 의인화한 회화입니다. 청·주·백·흑의 방위색으로 넷을 구분하고 인물 뒤에 본래의 신수 형상을 배치해 한 화면에서 비교할 수 있게 했습니다. 모습은 완전히 달라졌는데 상징 체계는 그대로 남았습니다.
김희선 작가는 전통회화를 기반으로 한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우리 색과 해학적인 이야기를 작가만의 시각으로 표현해왔습니다.
용전설만상도

보스 몬스터 용전설을 전통 단청의 기술과 미감으로 재해석했습니다. 단청은 궁궐과 사찰의 목조 건축에 올리는 채색입니다. 정해진 문양과 색의 규칙 안에서 작업하는 기법이라, 자유롭게 그리는 그림과는 출발점부터 다릅니다. 게임의 보스 몬스터처럼 규칙 바깥에 있는 존재를 그 안으로 끌어들이려면 형태를 문양의 문법에 맞춰 다시 짜야 합니다. 원본을 그대로 옮기는 작업이 아니라 번역에 가까운 작업인 셈입니다.
그렇게 만든 작품이 경복궁 안에 걸렸다는 점도 이 작품을 특별하게 만듭니다. 계조당 밖으로 나가면 같은 기법으로 칠해진 서까래와 처마가 그대로 이어집니다. 전시장과 건물이 같은 언어를 쓰고 있는 셈입니다.
안유진 작가는 국가유산수리기능자 화공 자격과 단청장 이수자 자격을 갖추고 전통 단청의 기술과 미감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동민 작가 역시 같은 화공 자격을 보유했고, 전통회화의 재료와 표현 방식에 관심을 두고 단청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왔습니다.
다람쥐와 토끼의 염원이 깃든 귀주머니

다람쥐와 토끼를 전통 귀주머니에 수놓은 섬유 작품입니다. 귀주머니는 복을 기원하며 물건을 넣어 차던 주머니입니다. 초반 사냥터에서 잡던 몬스터가 복을 비는 상징이 됐습니다.
안은정 작가는 경력 14년의 전통자수 작가로 자수 주머니와 흉배, 보자기 등 여러 작품으로 꾸준히 활동해왔습니다.
04. 전시 뒤에 있는 신진예술가 지원 구조

IP 작품 5점 외에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학생 작품 10점이 함께 걸립니다. 전시의 겉모습은 30주년 기념 행사지만 안쪽 뼈대는 신진예술가 지원 사업입니다.
참여자는 국가유산 수리기술자와 기능자,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등 전통문화를 공부하는 학생들입니다. 앞에서 작가마다 붙은 이수자와 기능자 자격이 그 증거입니다. 이름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을 뿐 각자의 분야에서 상당한 수련을 거친 사람들입니다.
넥슨재단은 지난 4월부터 이 중 전문 자격을 갖춘 재학생을 선발해 작품 제작을 지원했고, 학생 10명에게는 별도로 전시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여기에 넥슨재단 기부금과 넥슨 임직원들이 30주년을 축하하며 자발적으로 모은 기부금을 합쳐 총 6,718만원이 전달됐습니다.
제작비만 주는 지원과 전시 공간까지 여는 지원은 창작자 입장에서 무게가 다릅니다. 그 공간이 경복궁이면 더 그렇습니다.
05. 작품만 보고 나오면 아쉽습니다

웹도록 미션은 들어가기 전에 켜두는 편이 좋습니다. 현장 QR코드로 접속하면 관람자가 보부상 다람쥐가 되어 궁을 탐험하며 작품 관련 문제를 푸는 방식입니다. 작품을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만드는 장치라 그냥 훑고 나오는 것과 차이가 큽니다. 미션을 끝내고 계조당 앞 보상소에 들르면 바람의나라 인게임 아이템 쿠폰이 포함된 전시 기념 티켓을 받습니다.

굿즈는 보는 곳과 사는 곳이 다릅니다. 전통공예 작품을 모티브로 제작된 보더리스 굿즈를 왈숙네 잡화점에서 실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장 구매는 불가하고 9월 9일부터 아이디어스 홈페이지를 통해 구매할 수 있습니다. 판매 수익금 일부는 보더리스 참여 작가들의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위해 지급됩니다. 마음에 든 작품이 있었다면 그 구매가 다음 작업으로 이어집니다. 포토존도 마련돼 있고 보더리스 인스타그램에서 인증샷 이벤트도 진행 중입니다.
06. 마무리글
게임 IP 전시라고 하면 보통 원화와 피규어가 놓인 팬 이벤트를 떠올립니다. 이번 전시는 결이 다릅니다. 게임은 소재만 내어주고 해석은 신진 작가들이 맡았습니다. 서른 살 된 게임이 자기 캐릭터를 다른 분야의 젊은 창작자들에게 넘겨주고 어떻게 돌아오는지 지켜보는 방식이 꽤 건강한 기념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천드리고 싶은 분은 세 부류입니다. 바람의나라를 해본 적 있다면 기억 속 캐릭터가 옻칠과 단청으로 어떻게 바뀌었는지 확인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게임을 모르더라도 전통공예나 국가무형유산 쪽에 관심이 있다면 이수자와 기능자들의 작업을 한자리에서 볼 기회입니다. 그리고 가을 경복궁 나들이를 계획하고 계신 분이라면 동선에 자연스럽게 들어갑니다.
전시는 9월 21일까지 경복궁 계조당에서 이어집니다. 화요일 휴궁만 피해서 다녀오시면 되겠습니다.
관련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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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재단 보더리스 전시 상세 안내 : https://borderless.nexonfoundation.org/news/proceeding/3532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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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나라 공식 공지 : https://baram.nexon.com/Notice/List/1/149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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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스 보더리스 굿즈 : https://www.idus.com/v2/event/regular/14fbae10-d433-48e2-96f8-e18e777ec317
자료 출처
전시 일정과 관람 정보, 작품 및 작가 소개는 넥슨재단 보더리스 공식 자료와 바람의나라 공식 공지를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지원 규모와 오프닝 관련 내용은 연합뉴스, 인벤 등 언론 보도를 참고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 넥슨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