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 챌린지] 페리온에서 만난다는 그 유령, 메이플스토리 화이트레이디 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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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 챌린지] 페리온에서 만난다는 그 유령, 메이플스토리 화이트레이디 괴담

넥슨 피크 포스트 챌린지 참여 중

메이플스토리를 오래 해온 유저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야기가 있어요. 페리온에서 메소를 뿌리면 유령이 나타난다는 그 괴담, 화이트레이디 이야기예요.

오늘은 메이플스토리 역사상 가장 유명한 괴담 중 하나인 화이트레이디의 전말을 정리해보려 해요.

넥슨이 북미에 메이플스토리를 출시하기 전, 뮤리엘이라는 여성이 있었어요.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밥이라는 애인과 결혼을 꿈꿨지만 가난했기 때문에 둘 다 돈을 벌기로 마음먹었고, 뮤리엘은 넥슨 북미지사의 GM으로 일하게 됐어요.

여기까지는 평범한 이야기예요. 그런데 여기서부터 괴담이 시작돼요. 그녀 밑의 GM 중 한 직원이 뮤리엘을 화나게 만들 정도로 큰 잘못을 저질렀고, 뮤리엘은 참지 못하고 그 직원의 부끄러운 사진을 슬리피우드 배경으로 설정해버렸어요. 하지만 사진은 곧 내려갔고 위에서부터 명령이 떨어지면서 뮤리엘은 큰 벌을 받게 됐어요.

버전에 따라 이야기는 조금씩 달라지는데, 가장 많이 퍼진 버전에서는 화가 난 직원이 야근하던 뮤리엘을 살해했고, 뮤리엘의 혼이 메이플 월드에 남아 떠돌게 됐다는 이야기예요. 이렇게 뮤리엘이 화이트레이디가 되어 페리온 지역을 떠도는 유령으로 남게 됐다는 것이 괴담의 핵심 줄거리예요.

괴담이 무서운 건 스토리만이 아니에요. 유저들 사이에서 화이트레이디를 실제로 게임 안에서 만날 수 있다는 방법까지 퍼지기 시작했거든요.

페리온 전사의 성전 포탈을 계속해서 왔다갔다 타면 메이플이 튕기면서 갑자기 이상한 로그인창으로 바뀌고, 그 상태로 전사의 성전을 다시 들어가면 주먹펴고 일어서가 있던 자리에 LEAVE라는 닉네임의 뮤리엘이 서있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화이트레이디의 얼굴이 화면 가득 비치다 로그인창으로 또다시 튕긴다는 이야기였어요.

단순히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만나는 방법과 조건까지 구체적으로 돌아다니니까 괴담이 더 실감 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이 더 추가됐어요. 바로 페리온 땅바닥에 메소를 뿌리면 화이트레이디를 더 빨리 부를 수 있다는 이야기였어요.

이 괴담이 퍼지면서 생긴 가장 웃기면서도 신기한 현상이 있어요. 이 소문이 퍼지자 정식 메이플스토리, 심지어 국내 서버에서까지 수많은 유저들이 그녀를 보기 위해 페리온 땅바닥에 메소를 뿌리는 비검증 의식에 열중한 적이 있었어요.

만 단위의 메소를 실제로 뿌리면서 화이트레이디를 기다리는 유저들이 생겨났던 거예요. 무서운 줄 알면서도 보고 싶은 심리, 설마 진짜로 나타나는 거 아닐까 하는 호기심이 섞인 행동이었겠지만, 이게 메이플스토리 화이트레이디 괴담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에요. 괴담이 유저들의 실제 행동을 이끌어냈다는 게 이 괴담이 얼마나 강력하게 퍼졌는지를 보여주거든요.

그렇다면 화이트레이디는 실제로 게임 안에 존재하는 걸까요. 사실 이 유령의 정체는 북미에서 운영되던 한 메이플스토리 사설서버에 이벤트성으로 등장한 보스 몬스터였어요. 배경 이야기 역시 이 사설서버에서 내건 픽션에 불과했어요. 즉 화이트레이디는 세상 어딘가에 분명 존재했지만, 넥슨이 운영하는 정식 메이플스토리에는 등장하지 않는 몬스터였던 거예요.

사실은 GMS 기반 프리메이플에서 구현한 보스 몬스터로 이벤트 콘텐츠였고, 괴담의 배경 이야기 역시 해당 보스의 설정에 불과했으며 당연히 허구였어요. 구글에서 관련 단어로 검색해도 아무런 뉴스를 찾을 수 없어요.

진실을 알고 나면 조금 허탈하기도 하지만, 그게 오히려 이 괴담의 매력이에요. 사설서버의 이벤트 보스 하나가 이렇게 거대한 괴담으로 퍼져나가서 정식 서버 유저들까지 페리온에서 메소를 뿌리게 만들었다는 게, 게임 괴담이 얼마나 강력하게 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거든요.

화이트레이디 괴담이 허구로 밝혀진 지 오래됐지만, 지금도 메이플스토리 커뮤니티에서 화이트레이디 이야기가 간간이 올라와요. 게임 괴담이라는 게 단순히 진짜냐 가짜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 게임을 함께 즐기던 시절의 공유된 기억과 감성으로 살아남는다는 걸 화이트레이디가 보여주는 것 같아요.

메이플스토리를 했던 시절 화이트레이디 이야기를 들어봤거나, 실제로 페리온에 메소를 뿌려봤던 분들이 있다면 댓글로 이야기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