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 게임 덕후는 뭘 할 수 있지?

네오필

지구의 날, 게임 덕후는 뭘 할 수 있지?

4월 22일은 지구의 날입니다.

지구의 생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지구 환경 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자연보호자들이 제정한 지구 환경 보호의 날이죠. 어떻게 보면 생일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게임 하는 입장에서 '환경을 위해 뭔가 해보자'라는 말을 들으면 먼저 떠오르는 건 실천 방법이 아니라 귀찮음입니다.

퇴근하고 겨우 PC 켜거나 모바일 배터리 20% 남은 상태에서 던파 모바일을 켜는 순간, "지구를 위해 불을 꺼달라"는 문장은 몬스터보다 더 큰 위협처럼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방향을 조금 바꿔 보기로 했습니다.

평소에 하던 게임 루틴을 가능한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아주 살짝만 덜어내고 덧붙여서 만들 수 있는 '지구의 날용 유저 루틴'이 있다면 어떨까 하고요.


던파 모바일 유저 루틴에 맞춘 지구 지키기 루틴

기상 후, 출석체크할 때

아침에 일어나서 던파 모바일 출석체크를 하기 위해 폰을 집어드는 그 순간에, 오늘 하루 사용할 전기를 미리 조금만 아껴볼 수 있습니다.

형광등 대신 책상 스탠드만 켜고, 폰 밝기를 두 칸만 낮추고, 집을 나설 때 멀티탭 스위치를 한 번 눌러 끄는 정도죠.

그 세 가지를 ‘오늘의 출석 보상’을 받기 위한 숨은 조건이라고 생각하면, 아침 루틴은 거의 바꾸지 않으면서도 지구의 날에 걸맞은 시작을 할 수 있습니다.

출퇴근 이동 중

지구를 위한다는 거창한 이유를 붙이기 전에, 그냥 가성비부터 따져보면 대중교통은 게임하기에 더 편한 환경입니다.

한 손으로 던전 돌리고, 다른 한 손으로 카톡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운전석보다 지하철 좌석이 훨씬 낫죠.

지구의 날 하루만큼은 택시 앱을 한 번 덜 열고, 버스 도착 알림을 먼저 열어보는 쪽으로 균형을 살짝만 옮겨 보는 겁니다.

퇴근 후, 레이드 대기 시간

레이드를 준비하는 시간은 언제나 애매하게 남습니다. 파티를 구하고, 장비를 다시 확인하고, 버프를 맞추고 나면 5분 정도, 혹은 그 이상의 공백이 생기는데요.

대부분 그 시간에 유튜브를 켜거나 다른 게임 공지를 뒤적거리며 흘려보냅니다. 지구의 날이라면 그 공백을 조금 다르게 쓸 수 있습니다.

택배 박스를 접어 내려가거나, 책상 위에 굴러다니는 빈 캔과 페트병을 한 번에 모아 분리수거장에 가져다 놓는 정도입니다. 한 번 치운 책상은, 의외로 그날 밤 레이드에서의 집중력에도 영향을 줍니다.

잠 자기 전

심야 시간, 방 안에 켜져 있는 건 모니터와 본체, 스탠드 조명 정도뿐인데도 공기가 미묘하게 뜨거워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본체 팬은 쉬지 않고 돌아가고, 그래픽카드는 여름을 앞두고 이미 한 번 열기를 예습하는 중이고요.

지구의 날에 맞춰 할 수 있는 일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모니터 밝기를 한 단계만 낮추고, PC 케이스의 RGB를 꺼두고, 에어컨을 돌리기 전 창문을 먼저 열어 외부 공기를 들이는 정도입니다.

새벽 2시를 넘기지 않고 로그아웃하는 것도, 결국에는 본인 건강과 전기 요금, 그리고 아주 조금은 지구를 위한 선택이 됩니다.


마치며

▲꾸준하게 환경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넥슨게임즈

지구의 날을 맞아 어떤 사람은 나무를 심고, 어떤 기업은 커다란 캠페인을 열기도 합니다.

게임 덕후의 몫은 그 사이 어딘가에 있을 겁니다. 넥슨 게임을 끄지 않고도, 플레이 시간을 극단적으로 줄이지 않고도, 루틴의 여백에 작은 행동들을 끼워 넣는 것.

그 정도라면 굳이 지구의 날이 아니어도 유저가 계속 가져갈 수 있는 습관에 가까울 겁니다.

오늘 하루, 나의 게임 루틴에 가장 먼저 끼워 넣어 보고 싶은 '작은 환경 퀘스트'는 무엇인지 한 번 떠올려 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