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NPC가 버튜버(버츄얼 유튜버)로 데뷔한다면?

네오필

게임 NPC가 버튜버(버츄얼 유튜버)로 데뷔한다면?

버튜버는 현실의 그 사람이 가진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표출하면서, 판타지 세계의 설정을 따른 외형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그래서 마치 만화 캐릭터가 현실에 강림해서 상호작용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게임 속에 등장하는 NPC가 버튜버로 데뷔한다면 어떨까?’ 하고요.

그래서 직접 한 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루나쨩 (블루아카이브 아로나)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로나는 가끔 바깥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자신도 나가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고요.

그 말을 들은 선생님이 버튜버 데뷔 방송을 제안하면서 루나쨩의 활동이 시작됩니다.

버튜버 캐릭터는 작고 귀여운 강아지상에 살짝 파마 머리. 성격도 딱 강아지입니다. 애교가 많고 말 하나하나에서 귀여움이 묻어나와서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사랑받는 스타일이죠.

메인 콘텐츠는 편의점 엔젤24의 신상품 리뷰인데, 사실 "맛있다~ 에헤헤" 하고 웃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정보 전달이 목적인지 아닌지 아리송하지만, 시청자들은 매우 만족해하며 루나쨩의 리뷰는 최고라고 말해줍니다.

최근에는 편의점 엔젤24 베스트 상품 월드컵을 진행해서 100만 조회수를 돌파한 이후, 월드컵 방송도 주기적으로 이어가는 중입니다.

대리 가챠 방송도 가끔 진행하는데, 어째서인지 결과는 항상 좋지 않습니다.


오네리아 (던파 모바일 네리아)

활동명은 오네리아. 원래 이름 네리아에 오네상(누나)을 합쳐 만들었습니다.

던파 모바일에서 수많은 뉴비와 복귀 모험가들을 맞이해주던 가이드 일을 하다가, "조금 더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게임 안에서만 지나치듯 만나는 인연이 아니라,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편하게 들를 수 있는 단골 술집 같은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요.

버튜버 캐릭터 콘셉트는 성숙한 누나 느낌이 나는 바 숍 마스터. 눈가의 눈물점을 그대로 살린 디자인에, 옅은 웨이브가 들어간 긴 머리, 차분한 색감의 셔츠와 조끼를 입고 있습니다.

말투는 기본적으로 상냥하고 느긋한 편이지만, 가끔씩 모험가들의 무리한 선택이나 과한 욕심을 보면 "그건 언니가 봐도 좀 아닌데?" 하고 장난 섞인 타박을 날리는 스타일입니다.

메인 콘텐츠는 심야 포장마차 토크 방송으로, 게임 속 아이템과 현실 음식을 연결해 오늘의 모험가 안주를 추천하면서 가벼운 술과 함께 진득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술을 마셔도 크게 취한 기색이 없고 오히려 모험가들의 고민상담을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죠. 달빛주점의 슈시아와 성격이 잘 맞는다며 자주 합방을 하기도 합니다.

가이드 NPC였던 경력을 살려서, 던파 모바일을 이제 막 시작한 뉴비들을 위한 길 잃은 모험가 상담소도 주기적으로 엽니다.

스펙보다는 동기부여 쪽에 가까워서,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어차피 던전은 도망가지 않거든요."라는 식으로 다독여 주는 멘트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간혹 마망을 부르짖으며 지나치게 유아퇴행을 하는 시청자가 있는데 조용하게 밴을 당하곤 합니다.


마리 (마비노기 모바일 나오)

활동명은 마리. 풀네임 나오 마리오타 프라데이리에서 마리를 따왔습니다.

원래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했는데, 모험가와 함께 모험을 하면서 누군가와 함께하는 일의 거움을 알아버렸고, 버튜버 방송을 통해 비교적 부담 없이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방식을 선택하게 됩니다.

버튜버 캐릭터 콘셉트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강조된 신비주의 점성술사. 마비노기 특유의 흰색 계열 원피스와 망토 실루엣을 유지하면서도, 머리 위에는 희미하게 떠 있는 작은 별과 달 장식, 손에는 항상 타로카드나 진자(펜듀럼)를 들고 있습니다.

눈빛은 부드럽지만 어디를 보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느낌이라,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화면 너머의 미래를 보고 있다"는 밈이 돌아다닙니다.

메인 콘텐츠는 '별과 카드로 읽는 모험가의 오늘'이라는 테마의 운세 방송. 매일 혹은 주 몇 회 짧은 라이브를 열어 오늘의 카드 한 장을 뽑고, 그것을 기준으로 모험과 일상 이야기를 풀어줍니다.

마비노기 모바일 속 스킬, 장비, 에린의 신들을 카드 상징에 끼워 넣어 "오늘 뽑힌 카드는 런지, 직진밖에 모르는 돌진 카드네요. 그러니까 너무 고민하기보단, 한 번쯤은 질러 봐도 괜찮다는 뜻이에요."처럼 게임과 점을 자연스럽게 엮어냅니다.

때때로 나오의 별자리 상담소, 타로카드 점성술 ASMR 방송도 진행합니다. 실제로 카드를 섞는 소리, 책장을 넘기는 소리, 잔잔한 종소리와 함께 낮은 목소리로 카드 의미를 읽어주는데요.

이 방송을 보다가 잠을 자는 시청자들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수천, 수만 명의 시청자가 있는 반면 채팅이 올라가는 속도는 느린 편입니다. 덕분에 오랫동안 앓았던 불면증을 치료했다며 거액의 도네이션이 나온 것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마치며

여기까지 게임 NPC가 버튜버로 데뷔했을 때를 상상해서 만들어 봤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방송이 가장 보고 싶나요?